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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기 소리가 점점 커지는 이유, 들어본 적 있나요?
아침에 과일 스무디를 만들 때, 믹서기를 켜면 처음에는 “부웅~” 하다가, 몇 초 뒤 “부아아앙!!” 하며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을 거예요.
이게 단순히 기계가 “힘을 내는” 소리가 아니라, 물리와 음향학이 결합한 결과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 처음에는 ‘부드러운 저항’
믹서기를 켜는 순간, 칼날이 아직 재료를 완전히 잘라내지 못한 상태예요. 컵 안에는 과일이나 얼음, 물이 뒤섞여서 칼날에 부드럽지만 일정한 저항을 줍니다.
이때 모터의 회전수(RPM)는 낮고, 진동판 역할을 하는 믹서기 몸체가 만들어내는 소리의 주파수도 낮아요. 그래서 처음엔 “부웅~”처럼 낮고 얌전한 소리가 납니다.
2. 재료가 잘게 부서지면 ‘저항 감소’
몇 초 지나면 과일과 얼음이 잘게 부서지고, 내용물의 점도가 낮아져 칼날이 회전하기 쉬워집니다.
이때 모터는 같은 전력으로 더 빠르게 회전하게 되고, 회전속도 증가에 따라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진동수가 함께 높아집니다.
즉, 저항이 줄어드니 RPM이 올라가고, 음의 높이(피치)와 크기(데시벨)가 모두 커지는 거죠.
3. 공기 혼입과 ‘캐비테이션 현상’
속도가 더 빨라지면 재료 사이에 공기가 섞여 들어가 거품이 발생합니다. 일부 영역은 칼날이 공기만 가르는 상태가 되는데, 이때 공기와의 마찰음이 섞여 소리가 더 날카로워집니다.
또한 고속 회전 시 액체에 국소적인 압력 차이가 생겨, 미세한 기포가 터지면서 ‘치익’ 같은 고주파음이 첨가됩니다. 이 현상을 **캐비테이션(cavitation)**이라고 합니다.
4. 소리 변화는 ‘건강한 믹서기의 사인’
소리가 일정하게 낮은 상태에서 변하지 않거나, 갑자기 줄어드는 경우는 칼날이 무뎌졌거나 모터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엔 낮다가 점점 커지고 날카로워지는 소리는 모터와 칼날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다만, 너무 오랫동안 고속 회전을 유지하면 과열로 수명이 줄어들 수 있으니, 작업이 끝나면 즉시 전원을 꺼주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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